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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Jun 17. 2024

240615' [.]친구

헛소리는 오징어와 함께

A: 내가 괜찮으면 다 괜찮아 보여.
B: 그래서 너는 내가 괜찮아 보이니?
A: 꽤 그럴듯해.
B: 그런데 난 영 괜찮지 않은 걸.
A: 일이 힘드니, 사람이 힘드니?
B: 시간이 힘들다. 어릴 때 쉽게 사 먹던 오징어가 이젠 다섯 배나 귀해졌는데, 나는 다섯 배는커녕 두 배는 귀해졌는가 몰라.
A: 그래도 오늘 술, 맛있잖아. 그럼 된 거지 뭐.
B: 세상이 씁쓸하단 뜻이네.
A: 모르겠고 일단 한 잔해. 아, 나 내년에 결혼해.
B: 누구랑?
A: 누구든.
B: 너도 별로 안 괜찮구나.
A: 축가나 준비해라. 사장님!
B: 라면 하나 주세요.
A: 어떻게 알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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