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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Heath Jul 17. 2024

240717' [.]우연

아주 혼자인 것 같지만 아주 혼자가 아니란 거겠지

우연
_아주 혼자인 것 같지만 아주 혼자가 아니란 거겠지

우린 오래전부터 우주를 떠돌았어
빛나는 별은 되지 못한, 차갑게 식은 돌이었지
우연히 다른 부유물에 충돌
파편이 된 우리는, 방향은 전혀 다른 곳으로
거기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 거야

아파트에 걸린 구름, 오늘 본 그 오묘한 풍경으로부터
오래전부터 시작된 우리를 떠올렸어
캄캄한 어둠에서 나온 부스러기, 아주 닮은 조각들
그래서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 부를 수 있게 된 걸까

낯설지만 익숙한 느낌, 이 끌림은
우리가 돌이었을 때 아주 가까운 곳에 함께 있었단 뜻이겠지
아주 혼자인 것 같지만 아주 혼자가 아니란 거겠지

그러고 보니, 저건 깜찍한 여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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