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렀던 내가 친구라고 믿었던 네가 살았거나 살고 있는 곳에 왔어 생각한 만큼의 크기로 돌아온 대답 적게 주고 많이 받으려고 했던 약아빠진 마음은 여름의 초록처럼 무성하기만 했네 이제는 멀어진 네가 살거나 살던 곳은 이렇구나 바람이 지나가는 모양, 구름이 흐르는 모양, 물이 흩어지는 모양 아무렇게 찾아간 식당의 음식은 맛있더라 이런 걸 행운이라 해야 하나 간판이 오래됐던데, 너도 가봤을까 같은 생각들이 일렁일렁
움직이는 모양은 다 제각각인데 그걸 꾸역꾸역 끼워 맞추던 시간이 있어 오래된 유원지에 가면 길 잃은 기분이 드는 것처럼 이제 좀 잃어버렸으면 좋겠는데 보이기만 하고 잡히지 않는 구름처럼 일렁일렁 지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