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익숙하더니, 여기도 어둡다
들어가면 다시 나올 때까지
숨을 조심스럽게 쉬어야 하는 지하도
그래서 빨대는 구멍이 하나야, 둘이야
검고 텅 빈 골목
주인 없는 보닛 위에 삼색 고양이
채셔를 아니
귀찮은 듯 흘기고 다시 감기는 눈동자
사 먹는 닭볶음탕은 처음이야
근데 진짜 닭볶음탕에 원래 미나리하고 당면하고 들어가
진짜가 뭔데
얼음잔 맥주와 오징어입
여기서 시작했다며
진짜?
지하도 대신 철길 위를 건너 방으로 돌아가자
부드러운 말이 위엄 있는 말을 이긴대
오래 기억하는 말, 너의
두부 대신 나고야식 장어덮밥을 먹고
덩그러니 서 있는 자판기 지나
지금 여기 거울 속,
어디에도 없을 이상한 나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