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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7' [.]동심

그걸 어린 마음이라고 해야 할지 움직이는 마음이라고 불러야 할지

by DHeath

멀리 먹구름
날씨가 참 요란하다
초등학교 교실처럼

국지성 호우는 흙냄새도 안 나
끝에서부터 젖어오는 모래 운동장은 더 이상 못 보니까
세상이 갑자기 두 동강 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고요
그런 낌새

마침 우산을 접으니 비가 쏟아진다
저 너머는 맑음이네

여기가 원래 못이었대
내 순정은 못 이룬 걸까, 안 이룬 걸까
너랑 있으면 되지 뭐
며칠 새 많이 찌긴 했다 그치

오래된 석탑과 유리창 빗방울
내가 그린 보라색 용이 남아있고

머릿속에 가득한 단상들
이해할 수 없는 구름들이 흘러가
그걸 어린 마음이라고 해야 할지
움직이는 마음이라고 불러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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