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05' [.]반짝
틈 속에서 잠깐씩 반짝이곤 했다
있어서 있는 줄 모르는 게 많았다
엉엉 울며 엄마 앞에서 엄마를 찾거나
사랑을 앞에 두고 외롭다고 말하면서
미숙함을 게워내고 다시 허기지던 때
바깥은 차 있었고 안은 비어 있었다
구름 가득한 오전의 풍경이 오후의 기대를 더는 것처럼
탁상등 하나로는 밤의 방은 충분히 서러웠다
그럴 때면 빛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대신 어둠이 가득하다고 고쳐 말해야 했다
여름은 지나가고 있다
빛은 틈 속에서 잠깐씩 반짝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