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7' [.]관성

해왔던 대로 뻔뻔하게

by DHeath

11471번째 하루
기억 안 나
그러니까 내 안에 담아둘 수 없는 시간을 살았다는 거야
분에 넘치게 사랑받은 건 아닐까
분에 넘치게 원했던 건 아닐까
분이 모여 시가 됐다
초라한 시곗바늘들도 동심원을 그리는 걸

n번째 하루 중 기쁜 날은 며칠이나 될까, 하고 생각하다 말고 슬프지 않은 날은 꽤 많았던 것 같은데, 하고 올해 다짐을 생각해
살아지니까 살아졌다고
죽기 위해 사는 사람들도 죽음 직전까지 눈물겹게 살아내니까

그래, 해왔던 대로 뻔뻔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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