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8' [.]징후

무르익는 계절감

by DHeath

푸른빛이 감도는 아침이었다
방과 거실의 온도차
정지된 선풍기 앞에서 아침밥을 먹으면서 진로를 바꾼 태풍의 이름이 소녀를 부르는 애칭이라는 걸 떠올렸다
달력에 적힌 입추, 처서 같은 절기를 읽으면서 괜히 그런 때가 된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시지 않는 더위에 땀을 훔치던 요즘이었으므로 징후 없이 찾아온 가을이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새물내 나는 옷을 입고, 가을 아침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고, 구름과 햇빛을 보며 감탄하면서 무르익는 계절감

기다리던 시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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