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맞아떨어지는 틀은
어디에도 없다
물 위에서 부유하는 몸뚱어리처럼
설명할 수 없는 힘으로 보정되었던
시간들이 있었다
뭉뚱그려 말해도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들은
위대한 과거
높이와 파고
이리저리 바뀌는 곳에서 쉬이 몸을 뉠 수 없다
어쩌면 심해로 가라앉는 기분과 닮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항하면 할수록 어긋나는
가장 익숙한 자세로 파도를 기다리는 일
부딪히거나 방향에 맞춰 헤엄치는 일
그런 것들을 차례대로 써 보고
식은 커피나 그렇지 않은 한숨을
바다 앞에서 마셔보면서
아무도 모르게 스며드는 시간을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