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219' [.]조화

점심 망상

미래도시 같은 숲속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
도로 한복판으로 지나가는 버스는 여전히 낯설다
제육볶음에 우동, 돈가스를 한 접시 위에
과감하게 고른 메뉴지만, 맛있는 것과 맛있는 것과 맛있는 것이라면 분명 맛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미식은 다채로운 맛의 조화로 완성되는 것 같지만
제철 음식은 재료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색에 색을 더하면 검정으로 수렴하는 것처럼
어쩌면 과감하게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점심을 먹는다 사람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살다가 바다가 가까운 곳으로 이주한 사람은 도시를 낯설어한다
시린 바깥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음식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