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의 새
나를 어딘가로 데려가 주겠니항구 앞에 뉜 냉장고 여럿그중에 하나 속엔 몇 개의 손이 들어있을까응시하는 눈과 힘없는 털로바다 위를 맴도는 새, 바다 위의 시멘트 바닥을너는 어느새날 네게서 떼어내겠니애초에 네게 나는 없는 부분나의 파괴가 오롯이 너의 파괴가 아니라면그건 손일까그건 해일까나는 어딘가로 가야만 했고너도 어딘가로 가고 있었다어느새 우리는 함께 걷다가 멀어지기도 했다
쓰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