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그땐 왜 몰랐을까
무게도 알 수 없는 하얀 것들 속, 고립되는 것이 다만 꿈이 아니라고
겨울에만 떠났던 우리는 영영 녹을 수 없었다
화이트아웃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멈춰 서야 했다
찬 바람에 튼 입술을 뜯다가
유서에 쓸 말들을 떠올렸다
설령 돌아가지 못하더라도
느리지만 위태롭게 굴러가는 바퀴
히터 소리
초조함을 감추려고 립글로스를 바르자
설경 앞에서 네 맛이 났다
너, 나
그렇게 함께인 것만으로도
꿈ゆめYou-me이 될 수 있다고
쏟아지는 눈 속에서 자꾸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