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해
비가 온다던데많이 왔으면 좋겠다바람은 다 이런 식이지안개비인지, 해무인지 알 수 없는 묘한이곳의 습도와는 무관하게세계의 일부분이 소실되고 있다비 대신어쩔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이 온다그래서어쩔 수 없는 기분에 익숙해질까 봐겁난다대기를 부유하는 작은 물방울처럼고요하게 침묵비 맞는 것보다 비 보는 게 더 좋아져서어른이 된 것 같았는데지금은 그저사랑보다무해한 세계가 먼저 왔으면 좋겠다
쓰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