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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328' [.]조용

숨죽여 꾹꾹

by DHeath


봄이 봄인 줄도 모르고
소리 없이 자신의 그늘로 고개를 떨구는 일
발간 상념들은 모여 다른 눈빛을 머무르게 했다
높다란 나무만 바라보다가
그 나무의 어둠을 보다가
자꾸만 잃을 것이 많다는 사실이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아름답다고만 여기던 마음은 추락했다
동백 앞으로 바다가 부서지고
이름 모를 아이가 함께 사진을 찍자고 다가오고
오랫동안 숨을 참는 물새가 보이고
조용이든 조융이든
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눈에 꾹꾹 숨죽여 담아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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