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여 꾹꾹
봄이 봄인 줄도 모르고소리 없이 자신의 그늘로 고개를 떨구는 일발간 상념들은 모여 다른 눈빛을 머무르게 했다높다란 나무만 바라보다가그 나무의 어둠을 보다가자꾸만 잃을 것이 많다는 사실이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아름답다고만 여기던 마음은 추락했다동백 앞으로 바다가 부서지고이름 모를 아이가 함께 사진을 찍자고 다가오고오랫동안 숨을 참는 물새가 보이고조용이든 조융이든소리 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눈에 꾹꾹 숨죽여 담아댔다
쓰며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