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 걸요
동요하는 날에는 동료가 필요하다
근황과 안부를 묻는 일은
어린아이들이 동요를 부르는 일처럼
씩씩하고 우렁차게
함께면 덜 무서운 것처럼
삶을 나누고
삶은 가리비 껍데기를 나누고
청양고추와 치즈와 초장을 얹고
불 지르는 밤
진도 홍주는 무서운 줄 모르고 줄어드는데
내일 오전을 마시고
소고기와 숙주를 볶고
내일 오후를 마시고
새우와 마늘을 볶아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동료들은 연신 배를 통통 치면서
부르다고 부르다고
그래도 또 넘어간답니다
긴 줄 알았던
밤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