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정
구김 없는 사람이고 싶었어
신은 공평하다고 했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더 어두울 것이라고 믿고 싶은 사람이 더 많다
얼굴만 보면 티 나지
알아, 이런 생각부터 난
껌종이처럼 구겨져서 바다를 바다로 비출 수 없다고
사랑받고 자란 티는 다 얼굴에서 드러나
다정이야 그런 사람들에겐 자연스러운 거지
근데 또 어쩌겠어
이미 구겨진 거 담배종이 위에 그림 그렸던 화가처럼 뭐라도 하는 거지
다, 정으로 대하면 세계가 조금 따뜻해질까
다른 건 아니고, 오늘 너무 사랑스러운 얼굴을 한 강아지를 만나서
짖지도 않고 물지도 않는 걔가 또 그렇게 이쁘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