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난생처음 울면을 먹었다. 짬뽕에서 고춧가루가 빠진 중식 우동, 거기에 전분기를 추가한 진득한 느낌이랄까. 복잡한 도로가 싫어서 잘 가지 않았던 부산처럼, 가까이 있지만 멀리해서 아껴놓은 낯선 맛들이 있다. 그런 새로운 음식을 먹는 일이 요즘의 즐거움이기에 들뜬 기분으로 입을 댔다가 진짜 입이 데었다. 뜨겁고 진득한 게 꼭 눈물 같아서 울면일까, 이런저런 재료들이 표면을 울렁울렁 어지럽혀서 울면일까. 단상을 단무지 대신 집는 점심시간이었다. 진득한 건 여전히 내 스타일이 아니란 사실을 확인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