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고향의 봄에는 꼭 찾아가고 싶은 나무가 한 그루 있다
하얀 상실을 틔워낸 천진한
그 특별한 목련의 꽃말은 안부라서 노루 꼬랑지 같은 봉오리나 몰래 만개한 꽃을 핑계로 친구들에게 인사를 건넨다
백화가 요란한 봄에는 기쁘면서 슬프다고
흐드러진다는 것은 흐트러진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안녕을 전한다
제법 기른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들렀다
노모의 파마 시간을 가만히 기다리던 아들의 모습도
학생인 적도 없었지만, 학생 가격만 내라는 사장님의 친절도 봄 같아서
가벼워졌다 훨훨
자몽 허니 블랙티에 커피를 섞어 마시고,
오랫동안 이별했던 기타를 고치고,
보라색 나무 사진과 보리 씨앗을 선물 받았다
간만의 집이어서 그런지
며칠 동안의 우울 때문이어서 그런지
봄이 희고 밝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