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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나름

1.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
2.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3.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


첫째가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올해부터 바뀐 입시제도에서는 자신의 꿈을 빨리 정해서 그에 맞는 생기부를 작성하고 관련 수업을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 하고 싶은 것이 다양한 첫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조급해했다. 진로 상담도 받아보고, 여러 가지 체험도 해봤지만 아직까지 자신의 진정한 꿈을 정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한다.

엄마인 나도 여전히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는데,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었지만, 이미 조급해진 마음 때문인지 내 말이 크게 와닿지 않는 것 같다.


첫째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어릴 적 나의 꿈은 물리학자와 항공우주공학자였다.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 다른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고, 현재는 녹지직 공무원으로 22년째 근무 중이다. 공직 생활을 하며 여러 번의 위기가 있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근무해 온 나 자신이 대견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용기가 부족했구나 싶다.


20대에 결혼을 하고, 아이들을 낳고, 눈코 뜰 새 없이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살다 보니 어느덧 40대가 되었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정작 나의 30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항상 정년퇴직은 나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남은 시간이 16년 남짓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보니, 조급함과 함께 인생무상이라는 단어가 가슴 깊이 와닿는다.

나의 삶이란 무엇인가, 엄마들의 삶이란 무엇인가,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처절하게 고민하는 시간도 있었다. 40대가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온 시간과 앞으로 다가올 시간에 대해 고민한다고 한다. 나 역시 다르지 않게 앞으로의 시간이 걱정되고 두렵기도 하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요즘 AI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금 더 수월하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싶어 공부를 시작했는데, 어렵지만 재미도 있어 여러 가지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 나이에 대학생들도 어려워하는 걸 배운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100세 시대에서 나는 아직 하루 중 점심도 못 먹은 오전 시간대의 사람이다.

AI를 활용하여 여러 분야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많다. AI 기술이 단순히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넘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도구라는 점이 매력적이다. 스스로 학습하고 발전하는 AI를 통해, 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와 비슷한 경험과 고민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AI를 활용하여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인생이라는 하루 중 점심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

이제는 나는 단순히 미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연 나의 이 꿈이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인지, 아니면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나의 새로운 도전이 단순한 허상이 아니라, 의미 있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믿고 싶다.


#꿈 #고민 #미래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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