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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by 아름나름 Feb 25. 2025
엄마  
1. 격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어머니’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2. 자녀 이름 뒤에 붙여, 아이가 딸린 여자를 이르거나 부르는 말    

 

얼마 전 꿈속에서 엄마가 돌아가셨다.

꿈속에서 얼마나 울었던지 자고 일어났는데 눈이 아파서 제대로 뜨기가 힘들었다.

급하게 꿈해몽을 검색했더니, 재물을 암시하는 것이라는 글이 많아 그날 퇴근길에 로또를 구매했다.

엄마와 재물을 바꾸는 것 같아 찜찜했지만,

가만히 있으면 진짜 그런일이 생기는건 아닌가 싶어 걱정스런 마음에 로또를 샀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결과는 낙첨이었다.     


난 운이 좋게 아직 부모님의 부재를 겪지 않고 있다. 

하지만 언젠간 찾아올 엄마와의 이별이 무섭고, 걱정이 된다.

어떤이는 에너지 질량보존의 법칙에 의해 죽음이란 소멸이 아니고 에너지 형태의 변화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러한 형태로 함께한 시간이 소중해서 이별이 무서운게 아닐까?    

 

엄마와의 이별이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아리다. 

꿈속에서지만 엄마를 잃는 경험은 무척이나 두렵고 서글펐다. 

세상이 무너진다는 말이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꿈에서 깬 후 아직은 다행히도 함께할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종종 소중한 것들을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간다. 

엄마의 존재도, 엄마가 건네는 다정한 말도, 엄마가 차려주는 따뜻한 밥 한 끼도, 남들이 들으면 부끄러울 정도로 나를 치켜세워주는 말들도.... 마치 영원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것들이 결코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을 조금씩 깨닫게 된다. 

언젠가는 이 모든 순간이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되어 내 안에 남겠지.      

이러한 유한한 시간을 그저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더 소중하게 가꾸고, 더 많이 웃으며, 더 따뜻하게 채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우선,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더 소중히 여겨야겠다.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 한 통 미루지 않고, 나이가 들어 사소한 것을 궁금해 하는 엄마에게 귀찮아하지 않고 엄마가 듣고 싶어 하는 말들을 더 자주 해드려야겠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더 자주 가져야겠다. 

엄마가 좋아하는 과일을 사다 드리고, 가끔은 손편지를 써서 마음을 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또 감사함을 표현하는 데 인색하지 않아야겠다. 

엄마가 나에게 베풀어 준 사랑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그 사랑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를 지금이라도 더 자주 말해드려야겠다. 

무뚝뚝한 경상도 여자라서 그런지 "엄마, 사랑해요"라는 말이 입 밖으로 쉽게 나오지 않지만, 

처음이 어렵지 계속 하다보면 사랑의 표현이 더 자연스럽고 깊어지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함께하는 순간순간을 온전히 느끼기로 했다. 엄마가 내게 해주는 말들, 사소한 잔소리마저도 귀 기울여 들어야겠다. 같이 걷는 길, 함께 마시는 차 한 잔, 별거 아닌 듯한 하루하루가 쌓여 나중에는 가장 소중한 기억이 될 테니까.     


언젠가 찾아올 이별이 두렵고 슬프겠지만, 그때 후회가 남지 않도록 지금 이 순간을 더 사랑으로 채우고 싶다.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기에, 남은 시간 동안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웃으며, 따뜻한 추억을 쌓아가야겠다. 그날이 왔을 때, 슬픔보다는 사랑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엄마와의 시간을 더 애틋하게, 더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 

    

앗....이렇게 엄마만 챙기면 아빠가 너무 서운해 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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