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
1.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干支), 또는 이에 근거하여 사람의 길흉화복을 알아보는 점
2. 남을 부추겨 좋지 않은 일을 시킴
나는 가끔 사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사주는 사람이 태어난 연월일시의 네 간지를 바탕으로 우리의 운명을 들여다보는 흥미로운 방법이다.
나는 오랫동안 사주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왔고, 가끔 사주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주로 그해 신랑이 하는 사업이 어떨지,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 올지가 주요 관심 사항이다.
그런데 올해는 첫째의 진로가 가장 큰 관심사여서 학부모들 사이에 유명하다는 곳을 찾아갔다.
사주를 보면 모든 것이 100% 정확하지는 않다.
하지만 나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고, 위로해주며, 작은 희망을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어떤이들은 사주라는 ‘운명론’에 대해 비판하고, 미신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사주를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양오행의 깊은 원리를 통해 저마다 타고난 기질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일을 예측하는 것은 나름의 의미있는 지혜라고 믿는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우리는 점점 더 정교한 방법으로 인간의 특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2014년 안젤리나 졸리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이 유방암이 발병할 수 있는 유전자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에 예방적 차원에서 유방 절제 수술을 했다고 한다.
유전자 검사가 우리의 건강과 성향을 예측하듯, 사주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인간의 운명을 읽어내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생각해보면 유전자 검사도 한때는 신비롭고 믿기 힘든 방법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의학의 중요한 도구가 되었듯이, 사주 또한 우리의 타고난 특성을 이해하는 또 다른 창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재미있는 건 사주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이는 너무 현실을 모르는 얘기를 하고, 또 어떤 이는 냉철하지만 부정적인 말만 한다.
나는 늘 긍정적이고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는 곳을 좋아한다.
나를 위로해주고, 희망을 준다는 건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사주를 본다는 것은 인생의 작은 스포일러 같다.
마치 재미있는 소설책을 읽듯 호기심 반, 기대감 반으로 접근한다.
요즘같이 앞날이 불투명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의 운명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한번쯤 가져봤을 것이다.
첫째의 사주를 보고 와서 서로의 고민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길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국 중요한 건 사주의 정확성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얻는 위로와 희망, 그리고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이다. 때로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힘든 시기를 견디게 하는 큰 힘이 되기도 한다.
사주는 마치 나침반 같은 존재다.
사주가 절대적인 길을 정해주진 않지만, 내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살짝 힌트를 주는 느낌?
누군가는 미신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어준다.
때로는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고, 앞으로의 일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경험.
결국 우리의 삶은 우리가 만들어간다.
사주는 그저 그 여정의 작은 나침반일뿐.
중요한 건 우리의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사주는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