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1. 무한한 시간과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끝없는 공간의 총체
2. 물리 물질과 복사가 존재하는 모든 공간
3. 천문 모든 천체(天體)를 포함하는 공간
우주의 끝은 있는 것일까? 있다면 그 밖의 공간은 뭐라고 부르는 것일까?
열심히 공부해야 할 고등학교 시절, 나는 이런 질문들로 밤을 지새운 날이 많다.
내가 사는 곳 대한민국, 대한민국이 있는 아시아, 아시아가 있는 지구, 지구가 있는 태양계, 태양계가 있는 밀키웨이 은하, 은하들이 모여있는 초은하단, 초은하단이 있는 우주.....
우주는 어디까지 이어지는 걸까?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이 우주도 끝이 있을텐데, 그 끝이 정말 존재할까?
그 끝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만약 우주에 끝이 없다면, 도대체 얼마나 더 멀리, 얼마나 더 넓게 퍼져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점점 더 깊은 의문이 떠오른다.
우주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
우리는 보통 우주의 시작이 '빅뱅'이라고 배운다. 엄청난 폭발과 함께 모든 것이 생겨났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아무것도 없는 '무(無)'였을까?
아니면 우리가 이해하지 못하는 또 다른 무엇인가가 존재했을까?
를 고민하다 보면 결국에는 존재라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가는 것일까?
과학 시간에 배운 ‘에너지 질량 보존의 법칙’에 의하면 에너지와 질량은 새롭게 창조되거나 소멸되지 않고, 단지 형태만 변할 뿐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우주도 마찬가지 아닐까?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 그리고 나라는 존재도 결국 어떤 형태로든 변할 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생물학적으로 보면 나는 사랑하는 우리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고, 그 부모님도 또 그들의 부모님으로부터 이어져 왔다.
그렇게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결국 생명의 기원, 지구의 탄생, 그리고 우주의 탄생까지 연결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원자와 분자의 변화, 에너지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다.
그렇다면 나는 단순히 우주의 작은 일부가 아니라, 우주가 계속해서 변화하며 만들어낸 존재 중 하나이다.
나를 구성하는 물질과 에너지는 수십억 년 전 별의 폭발 속에서 만들어졌고, 그 조각들이 모이고 흩어지며 지금의 나를 이루게 된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는 또 다른 형태로 변하겠지만,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루하루 산다는 것이 바빠 이런 생각을 고이 접어뒀다가, 문득 우주와 나 자신에 대해 끝없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우주의 끝은 무엇일까?
존재란 무엇일까?
그리고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갈까?
어쩌면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평생 찾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계속 던지는 것이 아닐까?
나는 살아 있는 동안, 생각할 수 있는 동안, 계속해서 질문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는 더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더 깊이 사유하는 사람이 되어갈 것이다.
얼마 전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던 큰 딸래미가 나에게 말했다.
“엄마, 전 우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정말 피는 속일 수 없는 걸까?
딸아,
너도 이런 질문들을 품고 치열하게 고민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