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유독 코를 시큰하게 간지럼 태우는 날은
어김없이 네가 왔다는 걸 안다
넌 나를 그만큼 아프게 할 수 있었고
또 얼마큼 나를 기분 좋게 만들지 알았다
그렇게 뜨겁던 날들이 식어가면서
나무는 익어가고 있다
열정적인 너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분 좋아질 정도로 선선하게 나를 안아줬다
하지만 너는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추워지고 있었고
난 그저 지나가기만 기다려야 했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만큼 강렬해서 좋았다
코가 시큰해지는 날
넌 돌아온다고 약속했다
파란 하늘에 구름들이 뛰어노는 날
돌아오겠다고 했다
너란 계절은
나를 그만큼 아프게 할 수 있었고
또 얼마큼 나를 기분 좋게 만들지 알았다.
Photo by. picor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