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무심한 하늘을 탓하기엔 어디를 향해, 누구를 향해 소리쳐야 할지 모르겠다.
작은 상복을 입은 아이는 그 옷의 무게를 모른 채
햇살 사이를 가르며 가벼운 발로 나비처럼, 바람처럼 뛰어다닌다.
감정이 굳어버린 어른들은 저마다의 기억을 더듬으며 조용히, 오래도록 그리워했다.
어린시절 꼬맹이들은 커서 그때 그 시절 얼굴들로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친구가 걸어가는, 너무 이른 마지막 길을.
가족들은 울었다. 믿을 수 없어, 끝끝내 부정하며 울었다.
로비 한켠, 경비 아저씨는 철학책을 읽고 지도사 선생님들은 조용히 따스했다.
슬픔의 한복판에서.
많은 감정들이 겹겹이 소용돌이치며 말없이 서로를 휘감았다.
무심한 하늘을 원망하기엔 어디를 향해, 누구에게 향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