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밖에서

Outside the Tunnel

by 김태규

터널 밖에서

Outside the Tunnel


ㅡ 김태규


한때


둘의 시야는

가느다란 통로 하나였다


사람 하나가

지평선을

지워 가던 계절들


친구들도

계절도

도시의 불빛도


모두

등 뒤로 밀렸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터널 밖으로 나왔다


세상은

다시 넓어졌다


그런데


그 사람의 눈은


아직도


어둠 속에

두고 나온


자기 눈

하나였다



[작가의 말]


누군가를 깊이 사랑하면 세상이 그 사람 하나로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둘의 시야가 하나의 통로처럼 좁아지는 ‘터널 비전’ 순간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한 사람은 그 통로 밖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세상이 다시 넓어졌는데도, 그 안에 남아 있는 사람은 오래 눈에 남습니다.


이 시는 그 모습을 바깥에서 바라본 누군가의 이야기입니다.


kimtaiky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