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밤

Two Nights

by 김태규

두 개의 밤

Two Nights


ㅡ 김태규


그는 이른 아홉 시의 꿈을 깔고

그녀는 늦은 한 시의 하늘을 덮는다


하루의 길이는 같지만

그들의 밤은 나란히 흐르지 않는다


그의 코골이가

그녀의 생각을 굴리고

그녀의 숨결이

그의 꿈결을 흔든다


한 장의 이불 아래

두 개의 계절이 눕는다

하나는 별이 높고

하나는 달이 너무 밝다


사랑도 밤도

같은 시계로 뜨지 않는다

어긋난 길이를 견디며

같은 아침으로 나아가는 일



[작가의 말]

이 시는 서로 다른 길이로 흘러도 끝내 함께 닿는 사랑을 이야기합니다.

어긋남은 단절이 아니라,

함께를 이루는 또 하나의 리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