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싸?

Is That You in There

by 김태규

똥 싸?

Is That You in There


ㅡ 김태규


아침

방문이

살짝 열린다


내 자리는 비어 있고

화장실 문은

닫혀 있다


아내가

그 앞에 서서

묻는다


똥 싸?


이 집에서는

이 말이

안부다


부르는 이름도

덧붙일 말도

필요 없다


살아 있는지

오늘이 이어지고 있는지


긴 시간을 지나

우리는

많은 것을 놓았고


지금은

이 정도의

확인만 남았다


체면도

예의도

설명도 없이


그래서

이 노크는

틀리지 않는다


사랑은

이처럼

낮은 곳에서

하루를 연다



[작가의 말]


오래 함께 지낸 사이는 질문조차 벗고 지냅니다.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 물음 하나로 서로의 하루가 이어집니다.

그 무심한 확인이 관계를 가장 오래 지켜 준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