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으로 살자

Let Us Live in Halves

by 김태규

반으로 살자

Let Us Live in Halves


ㅡ 김태규


반으로 살자


사랑도

다 태우지 말고


아픔도

끝까지 삼키지 말자


기대도

목숨처럼 걸지 말고


분노도

정의라는 얼굴로

키우지 말자


그리움도

목까지 차기 전에

멈추자


우리는 늘

전부를 걸었고


그래서

전부를 잃었다


가득 쥐려다

텅 비었다


반으로 살자


너와의

사랑을

반쯤

덜어두겠다


걱정도

반으로


이번엔

나를 잃지 않겠다



[작가의 말]


전부를 택하는 쪽이 더 진실하다고 믿어 왔습니다. 그러나 오래 가는 것은 남겨 둔 몫이었습니다.


이제는 다 쏟는 대신, 제 자리를 남겨 두는 쪽을 택해 보려 합니다.


새해 첫날 새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