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2. 졸업 학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시간

남아공 생존일기

by 제드 Jed

졸업 학년이 되자 공기가 달라졌다.

교실 안은 늘 잔뜩 긴장된 분위기였고,

시험은 달력에서 빈칸을 찾아낼 수 없을 만큼

빼곡히 이어졌다.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 방으로 돌아오면,

책상 위에는 늘 새로 풀어야 할 문제집과

정리하지 못한 필기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그 말이 매일같이 귓가에 맴돌았다.


IEB라는 벽 앞에서


내가 다니던 사립학교는

남아공 국가시험(NSC)이 아니라

IEB라는 독립 시험 기관의 과정을 채택하고 있었다.

부모들이 더 나은 교육을 원해서,

대학들이 더 높은 성취도를 인정해서라는 이유로

학교는 IEB를 선택했지만,

학생인 나에겐 그저 더 어렵고 더 버거운

시험으로 다가왔다.


영어로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힘든데,

문제지마저 벽처럼 다가왔다.

친구들이 “괜찮아, 할 수 있어”라고 쉽게 말할 때,

나는 속으로만 중얼거렸다.
“나한테는, 이게 그렇게 쉽지 않은데…”


IEB의 시험 난이도는 높았고,

외국인 학생인 나는 그 벽 앞에서 남들보다

두세 배는 더 긴 시간을 책상에 붙들려야 했다.

기숙사 불이 꺼지고, 창밖이 고요해져도

내 방은 늘 불이 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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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주재원, 그리고 19년 간의 회사 생활을 거쳐 퇴사와 은퇴를 다시 정의하는 중입니다. 당신의 다음 챕터를 함께 고민합니다. 삶의 두번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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