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의 기록
남아공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치기까지,
나는 7년 동안 낯선 땅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언어의 벽, 문화의 차이,
그리고 외로움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버텼다.
결국 졸업장을 손에 쥐었을 때,
세상은 나에게 또 다른 시험지를 내밀었다.
군 입대였다.
2003년 겨울 한국에 돌아와
다음 해 군복을 입었고,
제대 후 나는 첫 직장을 선택했다.
그 순간부터 20여 년간의 직장 생활이 시작되었다.
그 길은 화려한 무대와 지독한 그림자가 교차하는 긴 여정이었다.
내 인생에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사건들이 있었다.
남아공 유학 시절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베트남 주재원 시절은 내 경력에
굵직한 자취를 남겼다.
하지만 결국 나를 더 오래 붙잡아 두었던 것은,
평범한 회사원의 기쁨과 고통,
그리고 그 끝에서 맞이한 퇴사와 은퇴의 무게였다.
이 글은 특별한 영웅담이 아니다.
‘라이징 스타’라 불리던 순간도 있었지만,
계열사로 밀려나며 자존감이 흔들린 시간도 있었다.
한때는 회사를 위해 살았지만,
결국은 “내 인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 앞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여정을,
한 사람의 인생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남아공의 교실에서, 베트남의 공장에서,
그리고 서울의 회사 책상 앞에서 고민했던
수많은 날들을 한 편의 에세이처럼
풀어내고자 한다.
이 책은, 회사라는 세계 안에서 살아온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이야기다.
누구에게는 낯설고,
또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익숙할 이야기일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오늘과도
맞닿아 있을지 모른다.
‘에이스에서 은퇴까지.’
그 여정 속에서 발견한 성장과 몰락,
후회와 다짐, 그리고 새로운 시작의 기록을,
이제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