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기숙사, 오토바이 물결, 그리고 쥐똥이 알려준 현실
베트남으로 가겠다고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나를 기다리고 있던 건
의류회사 면접이었다.
팀장님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다지만,
그 사실이 오히려 내 어깨를 무겁게 했다.
‘내가 정말 잘해야 한다. 기대를 저버리면 안 된다.’
면접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긴장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중앙에는 사장님이 앉아 계셨고,
양옆에는 임원 두 분과 해외전략팀 팀장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숨이 막힐 듯한 분위기 속에서 질문이 이어졌다.
나는 최대한 성실히 답했고,
준비했던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냈다.
그런데 마지막, 사장님의 질문은 예상 밖이었다.
“민우 씨, 회계가 뭐라고 생각합니까?
자금관리란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머릿속이 하얘졌다.
당연히 준비했어야 할 질문이었는데,
긴장 탓에 입이 굳어버렸다.
머뭇거리며 어설픈 대답을 내놓았지만,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않았다.
면접장을 나오면서 ‘망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왔다.
바로 팀장님께 전화를 걸어 말했다.
“팀장님, 면접은 봤는데… 떨어질 것 같습니다.”
그는 담담히 웃으며 “수고했다. 네가 가진 진심은
분명 전달됐을 거야”라며 위로해 주었다.
며칠 동안 잠을 설칠 만큼 불안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인사팀에서
합격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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