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 명의 공장,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다

정전과 납기, 그리고 함께 짊어진 무게

by 제드 Jed

베트남 의류 공장의 하루는 일찍 시작됐다.
아침 7시, 이미 공장은 미싱 소리로 가득했다.


원단을 나르고, 자르고, 옮기며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원단 검사를 하는 직원, 품질 검사를 하는 직원,

수천 대의 미싱 앞에 앉아 손을 놀리는 직원들.

3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쉼 없이

움직이는 모습은 거대한 유기체 같았다.


하지만 내 가장 큰 걱정은 따로 있었다.

바로 소통이었다.

사무실에는 영어 통역 직원이 있긴 했지만,

늘 곁에 있을 수는 없었다.


결국 스스로 베트남어를 배워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막상 배우려니 만만치 않았다.

여섯 개의 성조를 가진 언어,

똑같은 단어도 억양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

까다로운 구조.


그러나 포기할 수는 없었다.

나는 기초적인 단어부터 어설프게라도 사용했고,

직원들은 내 서툰 발음을 듣고 웃으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 주었다. 그 순간, 언어는 완벽함보다

진심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금 월급날의 무게

시간이 흐르며 월급날이 다가왔다.

재무팀에서 보고를 받는 순간,

나는 다시 한번 놀랐다.


절반이 넘는 직원들이 은행 통장을 개설하지 않아 여전히 현금으로 급여를 받는다는 것이다.

월급날 전날, 재무팀 사무실은

그야말로 전쟁터였다.


책상 위에는 두툼한 지폐 뭉치가

산처럼 쌓여 있었고,

직원들은 흰 장갑을 낀 채 꼼꼼히 돈을 세고 또 셌다.

선풍기가 덜컥거리며 돌아가고 있었지만,

긴장한 공기 탓에 이마에는 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이거, 삼백만 동 맞나요?”
“다시 세 보세요. 틀리면 큰일 납니다.”


재무팀장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계산 실수 하나가 수백 명의 분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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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주재원, 그리고 19년 간의 회사 생활을 거쳐 퇴사와 은퇴를 다시 정의하는 중입니다. 당신의 다음 챕터를 함께 고민합니다. 삶의 두번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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