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마주한 결혼, 장례, 그리고 초대 문화의 희로애락
끝나지 않는 결혼 잔치
한 번은 재무팀 여직원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결혼식이 보통 반나절이면 끝나지만,
베트남은 전혀 달랐다.
내가 참석한 결혼식은 무려 3일 동안 이어지는
피로연이었다.
결혼식 당일, 동네 전체가 축제장이 되었다.
길 한가운데 천막이 세워지고,
수십 개의 원형 테이블이 놓였다.
동네 사람들은 모두 초대되어 마음껏 먹고 마셨다.
저녁이면 음향 장비를 설치해 노래방이 열렸고,
술에 취한 어른들과 젊은이들이 번갈아
마이크를 잡았다.
처음에는 “이게 결혼식이 맞나?” 싶었지만,
곧 알게 되었다.
결혼식은 신랑·신부의 날이라기보다는
마을 전체의 잔치라는 것을.
동네사람들이 함께 축하하고,
즐기는 문화였다.
문제는 그 시끄러움이 3일 내내
계속된다는 점이었다.
낮에도, 밤에도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음악과 웃음소리.
처음엔 신기하고 흥겨웠지만,
이웃 주민이라면 분명 고역일 듯했다.
그러나 베트남 사람들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좋은 날이니까 당연한 것”이라는 표정이었다.
그들의 집단적 축하 문화가 낯설면서도
한편으로는 따뜻하게 다가왔다.
장례식장에서 배운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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