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실패 끝에 찾아온 전략 바이어 미팅의 날
메일을 쓰는 게 두려워졌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메일을 보내지만,
돌아오는 건 ‘읽지 않음’ 표시뿐이었다.
“이제는 메일함이 무덤 같네.”
누군가의 농담 같은 말에 모두가 허탈하게 웃었다.
신규 바이어 개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 석 달째,
수주 성과는 ‘0’이었다.
팀장님은 괜찮다고 했지만,
그 말이 위로가 되지 않았다.
회사에선 매출 압박이 거세졌고,
나 자신에게도 점점 의심이 들었다.
“나는 왜 안 되는 걸까.”
새벽 1시, 사무실 불이 꺼지지 않았다.
컴퓨터 모니터만이 어둠을 밝히고 있었다.
나는 다시 키보드를 두드렸다.
“Dear Mr. Brown,
Hope you’re doing well these days…”
이번엔 제품 설명 대신, 짧은 안부를 남겼다.
나는 전략을 바꿨다.
리마인드 메일 대신, ‘사람 냄새나는 메일’을
보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즐거운 시간 보내길 바란다.”
설 명절에는 “올 한 해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길.”
심지어 출장을 가다 바이어 회사 간판을 보면,
사진 한 장 찍어 “당신 생각이 났다.”는
메일을 보냈다.
답장은 여전히 없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하루 종일 영어 메일을 쓰고,
밤이면 다시 메일을 썼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 같았다.
‘오늘도 해냈다.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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