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나는 공장을 바꾸는 건, 결국 사람의 일이다.
미얀마 출장 이후에도 내 일상은 쉴 틈이 없었다.
대표이사님이 영업총괄에서 생산총괄로
이동하시면서, 나도 자연스럽게 그 팀을 따라
‘생산관리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영업에서 어렵게 따온 오더를
해외 법인 상황에 맞춰 배분하고,
공장의 라인 효율을 조율하는 게 내 역할이었다.
말은 단순했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퍼즐이었다.
라인 하나를 늘리면 다른 쪽은 인력이 모자라고,
오더 하나를 옮기면 다른 공장은 납기에 쫓겼다.
성수기엔 라인을 잡으려는 전화가 폭주했고,
비수기엔 일감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민우 씨, 라인 좀 살려줘요.”
“이번엔 우리 법인도 오더 좀 주세요.”
매일이 전쟁이었다.
하지만 그런 전쟁 같은 하루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표이사님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하셨다.
“전 생산법인의 자동화 및 전산화를
추진하겠습니다.”
순간 회의실 공기가 싸늘해졌다.
나도 숨을 삼켰다.
의류 생산은 자동차처럼 기계가 대신할 수 있는
공정이 아니었다.
원단은 바람에도 흔들리고,
손끝의 감각으로만 다뤄지는 섬세한 재료였다.
‘이걸 어떻게 자동화하지?’
며칠 동안 노트를 펼쳐놓고
고민만 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꼭 로봇이 있어야 자동화는 아닌데…’
그 순간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공장의 ‘사람’을 빼앗는 게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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