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대가, 그리고 또 다른 소환장

옳은 일을 했지만, 그날 이후 나는 외로워졌다.

by 제드 Jed

대표이사 해임의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그 사건은 본사까지 순식간에 퍼졌다.


누가 직접 얘기했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게 소문은 번졌고,

회사 전체가 그 이야기로 들썩였다.

나는 일부러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출근하고, 회의하고, 보고서를 썼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달라져 있었다.


복도에서 나를 보며 갑자기 대화를 멈추는 사람들,

내가 지나가면 서류를 정리하는 척하는 사람들,

커피를 마시다 눈이 마주치면

급히 시선을 돌리는 동료들.

나는 그 모든 걸 모른 척해야 했다.

모른 척하지 않으면, 더 고립될 게 뻔했으니까.


정의의 대가는 냉정했다.

누구나 정의를 말하지만,

막상 그 정의가 자기에게 돌아오면

사람들은 등을 돌린다.

‘정직한 사람’이 아니라

‘무서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정의를 실현하면 박수를 받을 줄 알았지만,

현실은 인정도 위로도 없는 차가운 낙인이었다.


그래도 후회는 없었다.

10년 넘게 다닌 회사였다.

좋은 사람도 많았고, 나를 키워준 곳이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더욱 불의를 보고 모른 척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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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학, 주재원, 그리고 19년 간의 회사 생활을 거쳐 퇴사와 은퇴를 다시 정의하는 중입니다. 당신의 다음 챕터를 함께 고민합니다. 삶의 두번째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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