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아예 없던 프로그램이면 좋겠다.
파격적이어도 좋으니, 스타트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떤 형태든 완전 새로운 형태로 기획하면 좋겠다."
블루포인트의 초기·예비창업 배치(Batch) 프로그램 동창은 이용관 대표님의 이런 미션과 함께 탄생했습니다. 맞말(?)이지만 처음에는 고민이 참 많았는데요…�
동창팀의 문제의식은 이러했습니다. ①바쁜 스타트업에게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정기적으로 참여를 강요하는 것은 부담이다 ②막상 시간을 내어도 참가 프로그램이 의미 없게 느껴지면 큰 낭비다 ③어디서 본 듯한 비슷한 프로그램이라면 차별성이 없다
그렇게 동창팀은 1기부터 오프라인 프로그램 만이! 블루포인트 만이! 줄 수 있는 가치 제공에 집착했습니다. 1~4기에 오기까지 높은 만족도와 출석율을 유지했죠. 이제 5기를 모집함에 앞서 동창을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어떻게 어떤 생각과 과정으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운영 했는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1기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이용관 대표님께 피드백을 받았고, 팀 노션에는 ‘악마의 얼굴’�을 한 페이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정말 도움이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자는 의지를 담아 ‘킬링 프로그램’(Killing Program)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때부터 스타트업 특화 콘텐츠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책, 아티클, 심사역 분들의 엑셀러레이팅 경험 등을 기반으로 폭넓게 아이디에이션을 시작했습니다. 스타트업 분들께 정말 도움이 될수 있을까 라는 기준으로 팀내에서 치열하게 토론하여 확정하였습니다.
그래서 동창 오리지널 프로그램인 △Kill The Company △알레고리 △Problem Switching 등이 만들어졌습니다.
Kill-the-Company Activity step3.
Kill the Company는 우리 회사를 망하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대표와 팀원이 함께 작성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우리 회사가 잘될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보다 더 활발하게 의견이 제시되는 웃픈 상황이 펼쳐지고는 합니다. �
미션을 통해, 우리 팀이 생각하는 내/외적 리스크 파악이 가능하고 팀 내 공유가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마지막에는 대비책을 함께 고안하며 정리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탄생했습니다. 스타트업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기획해보고 실험해 볼 수 있었던 환경이 동창 기획의 근간이 된 것 같아서, 첫 회고 포인트로 적어보았습니다.
정보 전달 교육보다는, 사업 내용 기반의 팀미션을 더 많이 배치하였습니다. 정보 전달은 링크나 오피스아워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팀 미션은, 과제보다는 현장에서 함께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과제로 나가는 팀미션은 현업에 밀려 급하게 하게되고 대표님만 수행해서 팀원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거나,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표와 팀원이 모두 모이는 시간에, 현장 팀미션을 배치하였습니다.
팀미션 재료는, 최대한 실용적일 수 있게, 팀 사업 내용으로 설정하고 단계를 쪼개어 집중력 있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블라인드로 팀원이 생각하는 이해관계자를 각각 작성하고, 합쳐서 새로운 이해관계자를 발견하거나 고객 Pain point가 발생하는 이유의 이유를 깊게 탐색해보거나 지표 간의 관계를 살펴보며, 선행 지표를 정의해보는 등의 미션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사업 이해관계자 Discovering & Prioritizing 팀 미션
팀미션 후기
”우리 사업에 대해, 팀 구성원들이 다르게 이해했던 것들을 일치시킬수 있었다”.
”미션 결과물 자체가 팀의 자산이 되어 좋다”
”토론을 통해,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었던 경험이, 팀에게 정말 의미가 있었다.”
제한된 시간 동안 구성원이 이해하고 있는 사업 내용, 아이디어 등을 빠르게 공유하며 소통하는 경험이 팀에게도 유용한것 같습니다.
�팀미션 예시 1. 중요하지만 바쁜 현업에 밀려 계속 미루게 되는 과제를 팀미션 주제로 구성합니다.
�팀미션 예시 2. 공통적으로 어려워 하는 주제를 팀미션으로 구성합니다.
어려운 주제인 경우 ①사전 읽기자료 제공 ②현장 강의 & 팀 미션 ③과제 ④개별 오피스아워 피드백 순으로 구성됩니다.
어려운 과제의 팀미션은 다른 팀들도 어려워 하는걸 보며 나만 어려워 하는게 아니구나.. 하며 심리적 안정감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로 다른 팀 간의 'Peer learning'이 될 수 있도록 기획합니다. 한 자리에 유사 스테이지의 6~8팀이 모이는 만큼 Peer learning을 유발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Peer learning이 일어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참가팀 간 상호 이해도를 높여야 합니다.
선발부터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 세션을 배치합니다. 최종 전형 중 동기가 될수 있는 팀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소개 세션과 미션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갖습니다.
선발 후, 본 프로그램에는 팀 미션 후 공유 세션을 배치합니다. 원래 소속팀에서 미션후, 각각 다른팀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팀에 배치돼서 미션 과정, 결과, 레슨런 등을 공유합니다.(Mixed-Team Sharing) 이후 다시 본래 팀으로 돌아와서 인상 깊었던 내용, 기타 기억에 남는 내용등을 공유하며 종료 됩니다.(Original-Team Sharing)
이렇게 공유를 하면, 모든 참석인원이 프로그램 참가 주체가 되고 팀간 상호 이해도를 함께 높일수 있습니다. 참가 주체가 대표님들만이 아닌 참가인원 모두가 주체가 될수 있도록 기획하는 것도 중요 요소중 하나 입니다.
인터뷰 팀 미션 공유 주제
공유 주제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민감한 내용이 되지 않도록 설정합니다. 민감한 주제나 더 많은 맥락을 이해하고, 깊게 다뤄야할 내용들은 담당심사역과의 오피스 아워를 통해 논의합니다.
팀미션 외에도, 프로그램에 Tea Time을 배치하고 프로그램 후에는 디너 네트워킹을 통해 상호 이해도를 높이는 시간을 가집니다.
동창 Alumni Book Club, Runnig Club:
동기간에 Peer learning이 1년간 잘 이루어지면 기수간 Alumni Community를 통해 Peer learning을 지속 유도 합니다.
기수 간 네트워킹은 Book Club, Running Club 을 매월 열고 같은 직무가 모이는 기능별 세션(마케터, 디자이너, 대표, 개발자 등)을 제공합니다. 기수 간에 네트워킹과 Peer learning이 잘 이루어지면, 투자사 소개로 인한 투자가 일어나기도 하고, 정말 필요했던 파트너십을 소개 받기도 합니다.
최종적으로 저희는 이러한 현상을 Peer leverage 라고 정의하고, Peer learning이 Peer leverage까지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회 애프터 서베이와, 현장 피드백을 받으면서 개선해 갑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은 저희 팀원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수행해보며 동창 참가팀에 더 맞게 수정합니다.
스타트업 분들께, 유효한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쪼록 프로그램을 설계하시거나 동창 프로그램이 궁금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는 글 이었기를 바랍니다. 동창이 어느덧 5년차가 되어 다섯 번째 동창 팀을 선발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설레는 마음으로 5기 Kick off를 준비중입니다.
유효한 액셀러레이팅 요소를 꽉꽉 채워, 곧 뵙기를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Written by 최원기
동창 1기부터 블루포인트의 초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온 초기 스타트업 성장에 진심인 심사역이다. 시간과 자원이 더없이 한정된 초기 팀에게 무한정 도움이 될 수 있는 심사역이 되겠다며, 매일 의지를 다잡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