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여기 있는 게 맞나?
언젠가 행정직(사회복지사)을 관두고
도배사로 삶을 전환한
어느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유퀴즈에서 봤다.
공감이 많이 됐다.
문서 하나 작성할 때도
연도와 날짜를 바꾸는 것 외엔 손도 대지 않고
고민 한번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거 머무는 조직이었다.
내가 오래오래 다닌 직장은.
도배사가 된 위 여성이 말한 것처럼
‘튀어서는 안 되’었다.
만약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일에 꽂혀 버려서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날에는
내 위, 내 옆, 내 밑
3층에서
모두 난리가 나게끔
생겨 있었다.
실제로
계원에게 문서의 내용과 틀을 고쳐서 주었다가
“왜 대리님이 내가 한 걸 고치냐?”고
그럴거면 시키지 말고 직접 올리시라고
열받아 해서
머쓱하는 일이 일어나도
하나도 이상할 일이 없다
나만 안 그렇지
작년에 그렇게 했고 재작년에도 그렇게 생산한 문서가 있고
할 일은 오직 재탕이라고 생각하고들 있는데
창의적이어선
갈등만 키운다.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판에서.
그 바람에, 뭐 하나 말 꺼내려면 달달 떨고
결국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과거의 내가
가진
‘싸움의 기술’은
수직 상향했다.
싸우고 또 싸우고
그런데 아는가
시합이 끝났을 때 어느 한쪽도 온전한 측은 없다는걸
속으로든,
겉으로든,,
그래서 나는 깨닫게 되었다
두번째로.
진작에 그만두지 못한 내가
잘못한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