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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립스틱 짙게 바르고 Feb 11. 2024

5. 많이도 싸우고 나서 느낀 것

- 내가 여기 있는 게 맞나?

언젠가 행정직(사회복지사)을 관두고

도배사로 삶을 전환한


어느 20대 여성의 이야기를


유퀴즈에서 봤다.


유튜브 관련 영상



공감이 많이 됐다.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왜요




문서 하나 작성할 때도

연도와 날짜를 바꾸는 것 외엔 손도 대지 않고

고민 한번 하지 않는 사람들이

대거 머무는 조직이었다.


내가 오래오래 다닌 직장은.



도배사가 된 위 여성이 말한 것처럼

 ‘튀어서는 안 되’었다.


만약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떤 일에 꽂혀 버려서


열정적으로 달려드는 날에는


내 위, 내 옆, 내 밑


3층에서

모두 난리가 나게끔

생겨 있었다.


실제로

계원에게 문서의 내용과 틀을 고쳐서 주었다가

“왜 대리님이 내가 한 걸 고치냐?”고


그럴거면 시키지 말고 직접 올리시라

열받아 해서

머쓱하는 일이 일어나도


하나도 이상할 일이 없다


나만 안 그렇지 


작년에 그렇게 했고 재작년에도 그렇게 생산한 문서가 있고

할 일은 오직 재탕이라고 생각하고들 있는데


창의적이어선 


갈등만 키운다.


다들 눈치만 보고 있는 판에서.





어찌나 쌈을 잘하게 됐는지



그 바람에, 뭐 하나 말 꺼내려면 달달 떨고


결국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과거의 내가

가진


 ‘싸움의 기술’

수직 상향했다.


싸우고 또 싸우고


그런데 아는가

시합이 끝났을 때 어느 한쪽도 온전한 측은 없다는걸


쌍방이 피를

결국 나도 피를

흘린다는 걸


속으로든,

겉으로든,,


그래서 나는 깨닫게 되었다

두번째로.





내가 여기 있는 게 아니었는데



진작에 그만두지 못한 내가

잘못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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