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운이 온다.
아니, 가방이 없다! 나는 믿기지 않는다.
안 그래도 나는 내가 없어진 것을 찾는 데에
점점 더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엔 뭔가 중요한 것이 들어 있는
가방이 안 보였다.
‘깜쪽같이 없어졌다.’는 게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인가.
어떨 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가방을 찾았고
어느 날은 가방을 찾기 위해 시작하다 보나까 결국엔
수납장이란 수납장은 몽땅 다 정리했지만,
처음엔 ‘패닉’이, 나중엔 ‘불안과 의심’이 왔다.
그리고 오래 걸려서 전열을 가다듬자 간신히
‘어딘가에서 나올 거야.‘라는 믿음’이 소생했다.
그 ‘어딘가’가 정말 어딘지 몰랐고
언제 나올지도 몰라 그저 답답했다.
누구나 한 번씩은 오랜 동안 자기 머릿속을 헤집어
그 때 내가 갔던 동선을 되밟아 가 보았을 것이다.
‘자기 혐오’에도 풍덩 빠져들게 된다.
‘이것을 못 찾으면 내가 잠을 못 잔다.’ 각오로
뒤집어 버리다시피 ‘정리 지옥’에 들어간다.
그 바람에 오래 묵힌 짐 정리가 그 막을 내리지만서두
그 때 이야기를 들은 옆지기가 말했다.
그런데 며칠 전 아침! 두둥!!!
다른 날과 마찬가지의 루틴을 따라 가고 있을 때,
가만히 얼굴을 내미는데
무려 두 달 넘는 기간 동안 아침저녁으로
눈만 뜨면 ‘가방’을 생각하고
정든 ‘속엣것’을 그린 내가 생각나서, 떠올라서
가방과 같이 내 맘도 끌어안았다.
내 곁에 떠나지 않고 남아 주리라는
‘믿음’이 약해지기 전에 간신히 가방을 찾게 되었고
생각하면, 아직 이루어지지 않을지 모르지만
‘꿈’을 꾸는 시간만이 견딜 수 있는 시갼이었다.
거기 나이의 대소, 경제적 곤란도, 현실적 난관은
차이를 만들 뿐, 절대적 영향을 주지 않았다.
매 어려운 순간을, ‘이게 내가 우울증인가?’ 하는 정신적 혼란도 그렇게 통과했다.
그 때의 ‘꿈’이 아직 이루어지진 않고
지금껏 ‘꿈’ 자체로만 정교해졌을지라도
꿈을 갖지 않고 산다는 건 더 힘들었을 것이다.
‘왕따’되었을 때가 내 일생 정말 ‘아니었던’ 이유는
(높고 높은 목표를 가져)
https://www.youtube.com/watch?v=fH_OnJk6QqU
외로운 사람은 짝을 만난다는 꿈을
건강하지 않다면 건강을 찾는다는 꿈을
불행한 과거를 겪고선 한번쯤은 행복하게 산다는 꿈을
내려놓아 버린다면
삶은 견디지 못하게 평범해지고 만다.
외롭게만
아프게만
슬프게만
살아야 한다.
그러나 꿈을 꾼다는 일이, ‘꿈’을 잃지 않고 살면
겉잡을 수 없이 좋은 날이 된다.
꿈이 이루어지고
즉, 오래 꾸었던 꿈을 이루고
그러니 누군가가, 무슨 일로 자신을 주눅들게 하거나 때려눕히려고 다가오면, 그 때 생각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