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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 split May 27. 2020

비행기 타는 남자

좌석벨트

"손님 여러분 좌석벨트를 착용 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중에 반드시 한번 이상은 듣게 되는 기내 방송, 바로 좌석벨트 착용 안내방송입니다.


지금이야 항공기 탑승 경험이 보편화되어 방송을 하지 않아도 승객 스스로 자리에 앉으면 좌석벨트를 자연스럽게 착용하는 승객이 대부분이지만 제가 입사할 즈음의 항공기 내에서는 좌석벨트 착용 안내 방송에 따라 벨트를 척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았고 불편하다는 이유로 벨트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이 더러 있었습니다.


방송이 나오면 승무원들은 자동적으로 승객의 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하러 돌아 다녔고, 객실 관리를 책임지는 사무장이나 담당구역 시니어들은 승무원 확인려부를 재확인하는게 일상적 안전 업무였습니다.


이러한 것이 승무원의 당연한 업무였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벨트 착용 관련하여 승객과 승무원간의 신경전이나 언쟁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원인을 생각해보면 경험해본 사람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간의 견해차이로 인한 갈등일뿐, 상대에 대한 배려나 존중, 이해심만 있다면 전혀 문제 될건 없는 사안이었습니다.


20년도 훨씬 전이었으므로 비행중 난기류의 위험성을 모르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벨트착용이라는 안전 업무가 귀찮을수 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기까지는 승무원의 입장에서도 다소 시간과 경력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아주 유명한 모 연예인이 제가 신입 시절에 좌석벨트 착용 문제로 승무원과 신경전을 벌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엔 인기를 막 얻기 시작한 그도 역시 비행기 탑승 경험이 많지 안았던지, 벨트 착용 안내 방송에도 불구하고 벨트 착용을 하지 않는것을 승무원이 발견하고 벨트 착용을 요청하였습니다.

그 연예인은 벨트 착용을 했지만 승무원이 돌아가면 곧바로 벨트를 풀었다가 재차 삼차 다른 승무원의 벨트 착용 요청에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제주 도착때까지 그는 안전 업무 관련 방송에도 불구하고 승무원의 감시(^^)를 피해 별 문제없이 하기 하였습니다.


거의 20년 이상이 지나 그를 일등석 승객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에게도 여러가지 일들과 함께 원숙해지는 중년의 나이를 갖게 되어선지 예전의 무례(?)한 그가 아니었습니다.

승무원의 환영에 밝게 웃어주는 모습에서 부터 비행중 안내 방송에 맞춰 철저하게 벨트를 착용하며, 승무원의 서비스마다 감사하는 말을 잊지 않는 그에게서 세월의 경륜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5년을 비행하면서 스스로도 많이 변했지만 승객들의 비행기 여행에 관한 매너도 많이 변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승객으로서 지나친 요구를 하고 갑질까지 서슴치 않는 승객도 있습니다.

시간이 해결해줄 문제이지만 서비스와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의 입장에선 불편을 느끼는 다수의 다른 승객을 위해 무례하거나 규정을 지키지 않는 승객에 대해서는 다소 강하게 제지할 필요도 있습니다


남자로서 비행기를 탈때 늘 걱정되는 부분이 비행기 안전을 위해 다소 폭력적이고 무례한 승객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입니다.

많으면 300명이넘는 승객을 10시간 이상 통제하려면 나름의 체력과 대담함, 그리고 정확한 판단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비행기 여행을 할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좌석벨트 착용'은 이후 발생할지도 모를 승객과 승무원간의 갈등이나 불균형을 무의식적으로 예방할 수있는 기본 규칙입니다.


하늘 위에서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보면서 안전하게 여행하기 위한 기본인 '좌석벨트 착용'

잘지키면 여행이 안전하고 즐거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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