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은누군가르위하여 I
사랑 63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우리는 늘 사적(私的)이고,
그래서 우리가 있는 곳에는
수많은 '너'와의 관계가 있다
동정을 구하는 그가
그대를 사랑하는 것으로
착각하지 말자
그대를 사랑하는 이는
자신의 사랑을그대에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이다
사랑을 말하는 건 그것엔 중고가 없어서 늘 낯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