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는
말은, 그대가 '괜히'
존재하는 건 아니라는 건가 싶습니다
그 말이 맞다면,
그대는 신과 마찬가지로
자연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닌
본래적 존재로서,
이 즈음을 살도록 된 거겠지요
그와 그대의 만남과 사랑 역시,
도저히 피할 수 없었던 겁니다
한편, 그 말이 맞지 않다면,
그와 그대가 즐기는 사랑은
그대들이 조각한 작품으로,
자유의지를 가진 신이 되어
신의 유희를 즐기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대가 사랑에 빠져
운명론적 무신론자가 되는 건
단지 눈에 콩깍지를 쓴 때문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더라>는 건
제대로 알아듣기만 하면
꽤 괜찮은 사랑의 고백일 겁니다
<너와 나>는 운명적으로
엮였다는 것이니까요
<새 것이 없다>는 말이
성경에서 나온 말인 게 놀라운 건
<원래 있었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했다는 <전도서>의 저자는,
(솔로몬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운명론자가 틀림없습니다 아니면
자신의 신을 부정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있던 것이 앞으로도 있을 것이고,
해왔던 것이 앞으로도 그럴 터여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회자되는 것 가운데 무엇이든
새 것이 있는가?
우리 앞에 이미 있던 것이다.>
전도서 1장 9 ~ 10 절(영문 성서에서 발췌)
(The thing that hath been, it is that which shall be;
and that which is done is that which shall be done:
and there is no new thing under the sun.
Is there any thing whereof it may be said,
See, this is new?
It hath been already of all time,
which was before 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