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알고 있는 - 타인의 것

사랑엔 중고가 없다

by 어뉘
W_067


내게 주어진 시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것에서

유추가 가능한 사실은

나의 모든 것이 오직

나를 위한 게 아니라는 거다


내가 누리는 모든 것,

나의 부모, 연인,

삶, 사랑, 슬픔과 기쁨,

내가 없었다면

그 모든 것이 남의 것일 터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부존재, 혹은 죽음은

누군가를 위한 보시(布施)다


그렇게 적어도 뭔가를

세상에 남기고 갈 존재로서

타인의 것으로 사는 오늘의

고통과 절박함에 대해,

삶의 불합리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좀 더 관대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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