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사랑하기에 보낸다>는
감상(感想)은 누군가에게는
사랑이 보여주는
심각한 모순일 수 있지만,
<너에게 나를 맡긴다>고
말해주지 못한
*올리버 배럿과 같은 후회를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안타까움일 수도 있다
원래, 그대가 그를
사랑한다는 건
별 의미가 없다
아무리 그를 사랑한다 해도
그대의 사랑은 그가 그대를
사랑하는가의 여부에 달려있지 않던가
사랑하기에 보낸다면,
그럴 수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지 않으면
보낼 기회조차 없다
**제니퍼가 걱정한 것이
그런 게 아니었을까
*올리버 배럿, **제니퍼 카발레리:
에릭 시걸의 소설과 영화,
<러브 스토리_Love Story (1970)>의 주인공들.
이 이야기에는, 알다시피, 유명한 대사가 있다.
<Love means never having to say you're sorry.>
올리버가 제니퍼의 앞길을 막았다는 자책을 담아 미안함을 말할 때,
제니퍼가 오히려, 올리버를 위로하는 말이다.
올리버가 제니퍼에의 사랑을 즐겼듯이
제니퍼 자신은 올리버에 대한 사랑을 즐겼다는 뜻으로 새겨진다.
그래서 저 대사는 제니퍼의 사랑을 고려해서,
<사랑은 절대 미안하다고 말하는 게 아니야>보다는
<사랑은 결코 미안해할 건 아냐>라고 번역하고 싶다.
그대가 어떤 사랑에 빠지든
그 사랑은 하염없이, 또는 어쩌다
그대에게 주어진 것이다.
그대의 인위적 선택이 아닐 터다.
미안해할 건 없다, 그가 그대를 사랑하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