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꽃에게 한 말
사랑인가 의심할 건 아니다
왜 그냥 놔두지 않았을까
꾸미지 않은 그대가
때때로 서먹한 거다
그대가 하는 사랑은
기막히기 때문이다
그대가 하나뿐인 만큼
그대가 하는 모든 사랑은
비범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텐데,
그가 그대를
사랑한다고 해서
왜 남들처럼
사랑해주지 않느냐고
윽박지르지 말아야 할
이유도 거기 있다
그의 사랑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오로지 그대이기 때문이어야
하지 않겠나
사랑을 말하는 건 그것엔 중고가 없어서 늘 낯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