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게 한 말

사랑엔 중고가 없다

by 어뉘
W-082

꽃에게 한 말



사랑인가 의심할 건 아니다

왜 그냥 놔두지 않았을까

꾸미지 않은 그대가

때때로 서먹한 거다


그대가 하는 사랑은

기막히기 때문이다

그대가 하나뿐인 만큼

그대가 하는 모든 사랑은

비범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텐데,

그가 그대를

사랑한다고 해서

왜 남들처럼

사랑해주지 않느냐고

윽박지르지 말아야 할

이유도 거기 있다


그의 사랑은,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오로지 그대이기 때문이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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