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엔 중고가 없다
사랑이 하는 일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널린 사랑 이야기들이
사랑을 해보지 못한 이들의
같잖은 공상과 상상의
결과라는 걸 아는 것은
사랑을 해 버릴 때이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사랑에 관한 기막힌 소설을
썼을지도 모르는데,
당연히 분할 테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그런 소설을 쓰지 못하는
그대 옆의 누군가가
그대를 사랑하는 재미를
정말, 제대로 아는 사람이라는
방증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사랑을 말하는 건 그것엔 중고가 없어서 늘 낯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