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사랑이야기는 사람 이야기

사랑엔 중고가 없다

by 어뉘


슬픈 사랑이야기는 사람 이야기




사랑이 아름답다거나 즐거운 것이라는 관념에는 시비를 걸 일이 없다. 사랑은 그래야 한다. 그 이야기가 짧을수록 사랑은 달콤하고 길면 길수록 그 사랑은 슬프다. 모든 것을 사랑으로 설명할 수 있는 즐거운 사랑과는 달리, 슬픈 사랑은 도저히 사랑만으로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즐거운 사랑 이야기와 달리 슬프지 않은 사랑 이야기는 재미가 없는데, 즐거움이란 것이 그다지 복잡한 감정을 필요로 하지 않는 탓이다. 사랑의 정원(定員)은 둘이다. 둘이 걸었다고 하는 것이 낭만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둘만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슬픈 사랑이 되는 건 대개 그 정원을 초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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