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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Jun 23. 2021

생각편의점




당신은 내게

늘 흐드러진다


이윽고 눈 맞추면

그리움이

맨눈에 새롭고

아이처럼

함부로 자라는

당신이 하릴없어

사소해지는

내가 보인다


누구 보란 건지

나를 휘저은

당신은 오늘도

나를 보면

제 힘자랑만 한다












알다시피, 대개 몇 초, 길어도 1분 정도의 시간에 읽히는, 운율을 염두에 둔 에세이를 씁니다. 하지만 '서랍'에 넣어두었던 글 조각을 꺼내 붙이고 떼다 보면, 모양새가 시가 더 적절하다고 여겨질 때가 가끔 있습니다. 이번 같은 경우인데, 생각편의점에 시가 팔릴지는 모르겠으나, 그 입점은 즐겁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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