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삶의 지문(地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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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뉘



매력, 삶의 지문(地文)




그대가 누군가와

얼마나 다른 지를

굳이 따져봐야 한다면,

자존감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대의 <나>는 다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존재이므로

누구든 그대일 수 없는

그대의 삶에

그대를 그대이게 하는

*지문(地文)을 갖고 있다


그러나 개성과 유행이

범벅이 된 요즘 삶에서

자기도취에 빠지지 않는 한

그대는 자신의 지문을

제대로 읽는 것이 쉽지 않다

그대를 무책임하게 바라볼

타인의 눈이 필요하다


세상의 시선에

그대를 가두기보다

우물 안 개구리라고 해도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현명해 보이는 이유다


그대가 아니면

모든 것은 그대에게

쓸데없는 것들이다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아주며 산다는 것은

쓸데없던 것들을

쓸데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과 같다




"네가 콧등을 찡긋하는 건

즐겁다는 거야. 그런데,

그냥 즐거워해도 좋은지

알 수 없는 거지.

한참 지난 뒤

엉뚱한 곳, 엉뚱한 때

느닷없이 너는 킥킥거려.

나를 감쌀 여유

생겼다는 신호야.

나는 잊었는데.

그게 너야."


그대에겐 별 것 아닌,

그러나 그대를 드러내는

그대의 지문을

읽어주는 이보다

더 매력적인 이가

달리 있겠는가 싶다


그 역시 그러지 않을까




여담...


<장자>의 얘기에

토를 달자면,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를 설명하기 어렵다면

바다에 사는 고래에게

우물 안을 설명해주는 것도

역시 어렵다





*여기서는, 등장 캐릭터의 특화를 위해 요구된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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