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불러주기
그대가 숙명처럼 느껴질 때
그 숙명론에 사로잡혀 세상 모든 것이
우리의 사랑을 위한 장식처럼 보여도
시나브로 스러지는 게 사랑이어서, 또
세상에 하나뿐인
나일 수밖에 없는 나와
세상에 하나뿐인
그대일 수밖에 없는 그대가
어떤 사랑에 빠지든
그대와 나에게는 처음이며
마지막일 수밖에 없는 사랑이
영원히 내 것일 수 있어서
그대를 사랑하게 되는 건 아니므로,
그대의 사랑을 앗느니 보다
즐거움은 그대에게서 내가 찾고
사랑에 빠진 나 자신을 즐기는 게
항상, 그리고 훨씬 쉽다
그러면 나에 대한 그대의 사랑은
덤에 지나지 않게 되므로,
그렇게 영리한 사랑을 하는 내가
도대체 덤 때문에
행여 가슴을 앓을 텐가